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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많은 고민 끝에 이사를 결심하였다. 

 

지금까지 베트남에서 약 5년 간 살면서 다양한 곳에서 살았다.

공장 기숙사, 호텔 월방, 서비스 아파트, 베트남식 빌라 등에서 살아 보았다.

 

 

베트남에서 내가 살았던 대부분 숙소의 모습 (출처 : 구글 이미지)

 

 

공장 기숙사부터 시작을 하였는데, 내가 살았던 공장 기숙사는 정말 작았다. 기숙사는 정말 잠만 잔다는 느낌이 강했다. 주말마다 하노이 시내로 나가지 않았다면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주말에 나가서는 보통 3만 원대 베트남 호텔?(모텔!)에서 많이 머물렀다. 

 

 

하노이 3만원대 숙소 기준으로 나는 크게 세 구역에서 머물렀다.

 

첫 번째는 여행자들이 가장 많은 호안끼엠 주변. 이곳은 술 마시고 놀기 좋지만 쉬기에는 너무 안 좋다. 매우 시끄럽다.

 

두 번째는 일본인 거리. 롯데 센터 하노이 주변이다. 여기에서는 3만 원보다 돈을 더 줘야 한다. 장점으로는 숙소에 일본식 목욕탕과 사우나가 있고 숙박을 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이곳은 공장에서 피곤한 주에 쉬러 많이 갔다. 그때 루틴은 퇴근 후 저녁 시간 체크인 -> 꿀잠 -> 아침 목욕, 사우나 -> 조식(일식) -> 마사지 코스로 많이 쉬었다. 호텔 주변에 일식당들이 많아서 맛있는 점심이나 저녁을 먹기에도 적합한 구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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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세 번째는 한국인이 많이 사는 하노이 미딩지역이다. 여기에 숙소를 잡은 적은 잘 없지만, 공장으로 돌아가는 픽업 포인트가 이곳에 있었기 때문에 가끔 만사가 귀찮으면 픽업 포인트 근처에 숙소를 잡기도 했다. 시티에 사는 친구들을 만나기에 좋고, 가장 큰 장점은 맛있는 한식을 먹기 좋았다. 내가 살던 공장 지역에는 한식당이 딱 2곳이 있었고, 한 곳은 거의 망해가고 맛도 없어져서 나머지 한 곳만 줄곧 가게 된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한식이 먹고 싶고 이동이 귀찮으면 그냥 픽업 포인트였던 미딩 지역 싼 호텔에서 자곤 했다.

 

 

시티잡으로 이직 후에는 하노이 호안끼엠 중심의 월세 70만원짜리 서비스 아파트에서 살았다. 여행자들이 많이 모이고, 워낙 중심가이다 보니 가성비는 안 좋았지만 사는 재미가 있었다. 내가 살던 곳은 유럽 대사관들이 모여있던 곳이었고, 다양한 외국 음식점들과 바, 로컬 식당들이 뒤섞여있었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호안끼엠 거리가 차 없는 거리가 되면서 사람들이 엄청 몰려서 사람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고, 광장에서 각 국가 대사관들 주도로 국가 별 행사를 해서 이를 즐기는 재미가 매주 있었다.

 

 

하노이 호안끼엠 한-베 등불 축제 모습 (출처 : 구글 이미지)

 

 

 

호안끼엠에서 살면서 돈을 흥청망청 쓰고, 월세 고정 지출도 너무 많이 나가서 이사를 결심했다. 회사 근처에 베트남식 5층짜리 집을 찾았고, 보증금 20만 원에 월세 20만 원이었다. 당연히 주거 수준을 확 낮추다 보니 뭔가 완전히 다른 지역으로 온 기분이었다. 그래서 초기 계약 기간 3개월만 채우고 이사를 가려고 했는데 코로나가 터졌다. 코로나 락다운으로 이사가 불가능해지고, 돈도 좀 더 아껴 보자는 생각으로 살다 보니 이곳에서 약 6개월가량 산거 같다.

 

내가 살던 곳 바로 옆에는 쪽방촌이 있었고, 거기 사는 베트남 친구에게 물어보니 월세가 단 돈 12만원이라고 했다. 그 쪽방은 나름 복층이었는데, 제대로 벽지가 안 발려 있어 내부도 시멘트 벽 그대로였다. 에어컨은 당연히 없고, 더운 날씨에 거의 항상 문을 열고 생활하고 있어서 내가 내부를 쉽게 볼 수 있었다.

 

 

 

하노이 코로나 락다운 기간에 살았던 베트남 집과 유사한 모습

 

 

 

 

이곳저곳 떠돌다가, 결국 돌고 돌아서 아파트를 찾게 되었다. 코로나로 월세가 많이 다운되어서 약 8평짜리 아파트를 월세 35만 원에 구했다. 베트남 최대 아파트 브랜드 빈 홈즈에서 건설한 아파트로 가게 되었고, 주변에 공원이 잘 되어 있는 것은 나에게 큰 장점이었다. 하지만 아파트 자체가 사람들을 최대한 구겨 넣으려는 벌집 구조로 되어 있었고, 베란다 창문만 열면 바로 앞집이 다 보이고 사람들이 좁은 구역에 밀집해 있어서 조용함과는 거리가 먼 곳이었다. 또한 아파트 단지 내에 여러 베트남 식당들은 있었지만, 한국 식당이 전혀 없었기에 미딩에 나가야 한식당을 갈 수 있는 불편함과 비용 지출이 추가로 있었다. 

 

 

정말 벌집 같았던 베트남 브랜드 아파트 Vinhomes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마지막 숙소는 서비스 아파트였다. 회사와도 가깝고 미딩에 위치해 있어서 한식당에 직접 가서 밥 먹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최적의 위치였다. 가격 또한, 청소와 빨래까지 해주는데 월세 30만원이라는 매력적인 가격이었다. 결국 하노이에서는 돌고 돌아서 서비스 아파트 엔딩이었다.

 

 

(하노이에서 살았던 곳)

공장 기숙사 -> 호안끼엠 서비스 아파트 -> 베트남 집 (5층 건물) -> 브랜드 아파트 -> 한인타운 서비스 아파트

 

 

 

* 다시 하노이에 살게 된다면, 그냥 미딩에 서비스 아파트에 살거나 빈컴몰에 바로 붙어있는 아파트에 살 것 같다.

 

 

 

 

 

 

지금까지 Won월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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