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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영화 살인의 추억을 기억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향숙이 예쁘지" 대사로 유명한 첫 번째 용의자, 동네 바보 백광호(박노식 분)는 용의자로 지목되고 형사들의 범행을 자백하라는 폭행 및 고문에 자수를 했습니다. 실제 화성연쇄살인사건 8차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윤씨도 폭행 및 고문에 자수를 했습니다.

 

 

 

 

영화 '살인의 추억'의 한 장면

 

 

 

 

무고한 용의자들은 모두 엄청난 피해를 입습니다.

영화에서는 형사들을 피해 도주하다 열차에 치여 숨지고 현실에서는 20년 간 억울한 옥살이를 합니다.

 


2020년 11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진범 이춘재는 34년만에 자수하고, 모든 사건의 원흉이 세상에 밝혀집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진범 이춘재의 모습 (출처 : 연합뉴스)

 

 

 

 

 

이와 아주 유사한 사건이 베트남에서도 있었습니다.

 

 

2021년 01월 16일 베트남 중부 빈투언성 공안은 1980년 7월 함딴 구역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의 진범을 사건 발생 42년 만에 붙잡았다고 발표했습니다. 함딴 구역 살인 사건은 20대 여성이 강도를 당한 후 살해당한 사건입니다.

 

 

사건 발생 직후 공안은 보 떼라는 남성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살인·강도 혐의로 체포하였습니다. 하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5개월 뒤 석방됐습니다. 공안은 이후에도 보 떼를 계속해서 용의선상에 올려뒀습니다. 보 떼와 가족에게는 ‘살인자와 가족들’이라는 낙인이 찍혔습니다. 이후 보 떼는 사건 발생 14년 후인 1994년 살인 용의자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한 채, 6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42년간 해결되지 않은 함딴 구역 살인 사건 최근 재수사가 이뤄지면서 상황이 반전되었습니다. 기존 살인 용의자로 지목된 보 떼가 아닌 피해 여성의 친척이 진범으로 밝혀진 것입니다.

 

 

사건 해결의 단서는 2년 전 피해자의 아들이 공안에서 했던 진술었습니다. 공안은 “범인이 누구인지 안다”는 피해자 아들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벌였고, 진범을 밝혀냈습니다. 진범은 사건 이후 거처를 옮겨다니며 은신 생활을 했고, 공안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나이와 이름을 세 번 이상 바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 현장에 서 있는 보 떼의 아들 보 응옥 (출처 : vnexpress.net)

 

 

 

 

보 떼의 아들 보 응옥(54)은 “아버지와 가족의 원한을 드디어 풀었다”고 누명을 푼 소감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진범에 대한 처벌은 불가능합니다. 사건의 공소시효가 끝난 탓입니다. 2015년 7월 형사소송법 개정으로 살인죄 공소시효로 대한민국의 공소시효는 완전히 폐지되었지만, 베트남의 살인사건 공소시효는 20년으로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평생을 살인범으로 낙인 찍힌 보 떼와 그 가족들에 대한 보상은 아직 미지수입니다. 베트남 공안은 “보 떼의 가족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는 절차를 밟는 한편 관계 법령에 따라 보상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공권력이 강한 베트남에서 어떠한 보상이 이뤄질지 우려됩니다.

 

 

 

 

 

세계 어디에서나 불공정한 수사로 누명을 쓰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열명의 죄인을 놓치더라도 한명의 억울한 죄인이 있어서는 안된다’ 는 법언이 지켜지도록 시스템을 잘 정비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Won월드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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