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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우량주라며!?>

 

2021년 3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월급날이 찾아왔다. 나는 월급날이 되면 월급 실수령액의 66%를 주식 예치금으로 입금한다. BIDV 은행의 외국인 투자 계좌에 돈을 넣으면 무조건 직접 방문하여 출금해야한다. (강제 재테크;;) 돈을 넣고 나면, 그 때부터 또 고민이 시작된다. 아 뭐사지? 뭐사지?? 그 때 떠올랐던게 KOTRA 해외시장뉴스에서 봤던 내용이다.

 

 

 

 

출처 : KOTRA 해외시장뉴스

 

 

 

 

KOTRA 직원분이 정성을 다해서 적으셨지만, 나 같은 개미는 표와 그림들만 눈에 들어온다. 2015년과 2019년에 1등이었던 기업들이 눈에 들어온다. "베트남 주식 투자를 하면 빈그룹은 당연히 사는거고, 전통의 우량주 비나밀크를 살까?" 이러한 단순한 의식의 흐름으로 비나밀크를 사게 된다. 물론 사기전에 어떤 주식인지는 찾아보기는 했다. (주린이 수준의 분석...)

 

https://won-world-vn.tistory.com/entry/10-%EB%B2%A0%ED%8A%B8%EB%82%A8-%EA%B8%B0%EC%97%85-%EB%B6%84%EC%84%9D-%EC%8B%9D%ED%92%88%EA%B8%B0%EC%97%85%EC%97%90%EC%84%9C-ESG%EA%B8%B0%EC%97%85%EC%9C%BC%EB%A1%9C-Vinamilk

 

10. 베트남 기업 분석 (식품기업에서 ESG기업으로 Vinamilk)

안녕하세요 Won월드입니다. 베트남 기업 분석 열 번째 순서로 베트남 최대 유제품 생산기업 Vinamilk (HOSE : VNM) 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Vinamilk는 1976년 8월 20일 정부의 주도로 3곳의 낙농 공장을 통합

won-world-vn.tistory.com

 

 

 

 

<우리집에 누가 CCTV 달아놨냐?>

 

나는 매일 아침 미국 증시, 한국 증시 그리고 베트남 증시와 뉴스들을 쭉 훑어본다. 물론 자세한 수준은 아니다. 어제 나스닥은 올랐는지, 코스피는 오늘도 떨어졌는지, 베트남 주식 뉴스는 뭐가 있는지 대충 제목들만 살펴보는 수준이다. 하필 내가 주식을 산 다음날 비나밀크 관련 기사가 메인에 걸려있다. 아니 뭐지?! 하면서 구글 번역기를 돌려본다. 뭔 내용이지 호재인가???????????

 

구글 번역기가 어설프게 번역해준다. "우리는 외적 성장보다 앞으로 10년간 내실을 다지겠다." 뭐지 내실을 다지니까 호재인가?? 외적 성장은 왜 안하겠다는거지?? 내 머리는 버퍼링이 걸리기 시작했고, 기사를 클릭하여 정독을 시작한다. 비나밀크 회장 말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큰 폭의 주가상승 10년간 ㄴㄴ 대신 배당 꾸준히 줄게. 딱 이거다.

 

이 때 느낌이 싸했다. 아니 내가 어제 샀는데? 이게 무슨 개 풀 뜯어먹는 소리인가? 주가 상승은? 배당 그 딴 거 됐고 주가는 오르는거냐고??? 아니 왜 내가 주식을 산 다음날 이딴 발표를 하는건데? 누가 우리집에 CCTV 설치하고 내가 매수 버튼 누르는거 보고있나? 온갖 잡생각의 회오리가 휘몰아쳤다.

 

그 후의 비나밀크 주가 흐름은 아래와 같다.

 

 

 

 

비나밀크 1년 주가 (출처 : Vietstock)

 

 

 

 

2021년 1년 내내 떨어진다. 떨어지고 또 떨어지고 또 떨어진다. 내가 첫 매수 한 시점이 고점인 거 같아서 억울하다. 더 억울한 것은 다른 놈은 다가는데 이 놈만 떨어지니까 더 배가 아프다. 2021년 베트남 주식 시장은 정말 불장이었다. 눈 감고 사도 오른 주식들이 넘쳐나고, 10종목 중에 9종목은 올랐다. 아니 왜 why? 도대체 나는 왜 10% 이하의 확률을 뚫고 떨어진 종목을 잡은것인가? (어머니 제가 그 어려운 걸 해냅니다...)

 

 

 

 

<내가 지금 하는건 물타기가 아니다...>

 

4월 또 월급날이 돌아왔다. 주식앱을 열어보면 비나밀크만 유일하게 마이너스다. "그래 이건 우량주 저가매수 타이밍이다. " 비나밀크를 추가 매수한다. 5월 월급날이 돌아온다. 증권사 홈페이지에서 내 계좌를 본다. 또 비나밀크만 파란불이다. "장기투자하는거니까 더 사자." 비나밀크를 또 산다. 이게 2021년 한 해 동안 매달 반복이 된다. 

 

흔들리는 음봉 속에서 개미는 너무 불안하다. 처음에는 금새 낮아지던 평단가도 물량이 늘어나니 별로 안 낮아진다. "비나밀크 안 사고 다른 주식 샀으면 엄청 먹었을텐데 아니 이딴 주식을 왜 사가지고!!" 라는 생각이 주식앱을 열어 볼때마다 든다. 베트남 출산율이 아세안 국가중에서 태국 다음으로 낮다는데... 이놈에 회사 우유만 팔아서 미래는 있는건가? 아니 비나밀크는 도대체 왜 한국 유제품 회사처럼 커피 우유 관련 제품은 안 만들지 경영진은 다 노나? 이런 부정적인 생각만 계속 들었다.

 

 

 

 

<나는 물린게 아니야... 이건 장투다;;>

 

비나밀크의 주가가 단 한번도 내 평단가까지 못 올라오자 해탈해버린다. 비나밀크는 베트남을 대표하는 우량기업이고 동남아시아 1등 유제품 생산 기업이다. 캄보디아에도 진출하고, 필리핀 라오스 그리고 유럽에도 진출한다고 하더라; 베트남 브랜드 대상도 받고 베트남 사람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이고 블라블라블라~ 이제 해탈을 넘어서 나는 어느새 진성 찬티가 되었다. 우유도 그전에는 비싸도 맛있다고 달랏우유만 먹었는데, 이제는 비나밀크만 먹는다.

 

 

 

 

 

우리집 냉장고에 들어있는 비나밀크의 자태

 

 

 

 

 

원래 우유를 좋아했기 때문에 (정말??) 매일 비나밀크를 마신다. 요거트도 TH 요거트를 먹다가, 비나밀크로 바꿨다. 비나밀크에서 오렌지 쥬스도 생산 하는 것을 알고 오렌지 쥬스도 비나밀크꺼만 마신다;;;;; 아침에 일어나서 비나밀크의 흰 우유를 마실 때면 워런 버핏으로 빙의한다. "내 몸의 4분의 1이 비나밀크다" 

 

 

 

 

 

오늘도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화장실로 간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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